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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잇따르는 '밥상 안전' 논란…이유는?

등록 2023.04.02 19:14 / 수정 2023.04.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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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호박으로도 불리는 '주키니 호박'은 키우기도 쉽고 일반 애호박보다 저렴해 단체급식 등에 많이 활용되는데요. 검역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종자가, 무려 8년이나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어서는 '방울토마토 구토' 논란도 있었는데 오늘은 차정승 기자와 먹을거리 안전 논란에 대해 자세히 따져봅니다.

문제가 된 주키니 호박은 LMO, 쉽게 말해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든 건데 이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유전자 변형기술로 만든 콩과 옥수수가 상업화된 지는 30년이 돼갑니다. 국내외에서 30개 작물, 500여 품목의 LMO가 승인돼 식량난 해결에 기여하고 있고 당국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섭취했을 때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학계 주장에 따라 국내법으로는 사료용이나 식품 가공용으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종자 자체를 들여오는 것은 불법입니다.

[앵커]
그러면 왜 어떻게 검역에 구멍이 뚫린 거죠?

[기자]
네, A업체의 주키니 호박이 승인되지 않은 LMO 종자로 재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업체는 2010년 미국에서 종자를 검역을 거쳐 가져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국립종자원 측은 "검역기록이 없다"며 이 업체를 고발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신품종을 만들어 등록할 경우 유전자변형 농산물 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하지만, 이 업체는 그 이전인 2015년부터 주키니 호박을 유통 중이라 정부는 8년 동안이나 아무 것도 몰랐던 겁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아이용 '순한 청국장찌개' 등에도 이 호박이 쓰인 걸로 나타나 전량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앵커]
허술한 관리로는 계속해서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텐데 막을 방법은 없는 건가요?

[기자]
정부는 수입산 종자에 대한 LMO 전수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해 LMO 수입 규모가 1100만톤에 이르는 만큼, LMO 종자 무단 반입을 막기 위해선 시급히 검역 절차를 손봐야겠습니다. 특히 해외직구가 느는 만큼 화물뿐 아니라 우체국과 국제특송에도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해영 /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이미 (LMO로) 개발된 것들을 잘 정리해서 종자를 지속적으로, 주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한다든지"

[앵커]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게 또 있죠.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와 복통을 호소했다고요? 이것도 LMO가 문제였나요?

[기자]
네, 최근 한달사이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홍모씨 / 구토 증상 호소
"따끔따끔하고 나서 입안에서 계속 쓴맛이 머물러 있다가 구토 증상을 느껴서 바로 구토를 하게 됐습니다."

LMO 관련 문제는 아니었고요. 식약처는 '토마틴' 성분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식물이 갖는 자연방어 물질로 약한 독성을 띄고 있는데, 원래는 토마토가 익으면서 없어져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난 겨울 기온이 3도가량 낮아 토마토가 다 익은 뒤에도 이 성분이 남았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처음 출하된 1개 품종이 문제였습니다. 정부는 방울토마토에서 쓴맛이 나면 먹지 말라며 일시적 출하제한과 회수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재배와 유통 과정 전반에서 대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차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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