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과대학 출신은 군 복무를 공중보건의로 대신하죠. 농어촌 보건소에 배치돼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한 해 사이 공중보건의 중 의대 출신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중보건의가 전역한 뒤에 충원되지 않는건데요. 의사 부족으로 보건소가 돌아가지 않을 지경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건지, 차정승 기자가 농촌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 보건소 공중보건의들은 노인들에게 주치의와 같습니다.
박정우 / 옥천군보건소 공중보건의
"(환자가) 하루에 30~40명 정도 온 것 같습니다. 혈압과 당뇨가 대부분, 60~70%인 것 같고요."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이곳 공중보건의 17명 중 14명이 한꺼번에 전역했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새로 충원되기까지 남은 의료진들끼리 버텨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는 의사 1명이 이런 보건지소 8곳을 맡아 순회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충원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전체 신규 공중보건의사는 1106명으로 작년보다 184명이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의대 출신은 729명이 전역했는데, 신규 충원은 450명으로 1년 새 279명이나 감소했습니다.
박한용 / 충북 옥천군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간다고 보면 돼요. 줄이면 노인들은 갈 데가 없어요."
18년째 의대 정원이 동결된 데다, 여학생도 많아지면서 공중보건의 자원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
"의사들이 반대한다는 변명 하에 정부가 방임하고 있었던 게 결국 이 문제를 초래한 것이고..."
복지부는 인구 30만명 이상 지역엔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않는 방안을 내놨지만, 미봉책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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