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3일 "2050년 경제성장률이 0.5% 내외로 전망되며 '제로성장' 구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중견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마련한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 중견 기업은 전체 고용의 13.1%, 수출의 17.7%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육성, 지역 성장, 시장 안정을 핵심 사업으로 정립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산업정책과 금융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 타워를 구축해 기업 맞춤형 금융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산은을 중견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중견기업 보증 한도가 1998년 이후 25년간 30억원에 묶여있었다"며 "중견기업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비중을 전향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