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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도, 손목시계도 '몰카'…초소형 카메라 밀수입에 '해외 직구' 악용

  • 등록: 2023.04.14 07:38

  • 수정: 2023.04.14 07:48

[앵커]
불법촬영에 악용될 수 있는 중국산 초소형 카메라를 밀수입한 업체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해외 직구' 수법을 악용해 통관 절차를 빠져 나갔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산 스마트폰입니다. 원래 장착된 카메라 외에, 스마트폰 아래쪽에 초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습니다.

스피커 위치에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렌즈 크기가 1mm에 불과해 불법촬영에 활용될 소지가 높습니다.

조태호 / 부산세관 수사관
"특정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아랫쪽에 숨겨진 카메라로 촬영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손목시계나 탁상시계, 전기면도기는 물론, 달력이나 화분에도 설치하는 초소형 렌즈까지. 부산세관이 적발한 업체 2곳에서만 초소형 카메라 2천여 점을 밀수했습니다.

이른바 '해외 직구' 방식을 악용했는데, 100만 원이 넘는 전파 관련 검사 비용을 피하는 것은 물론, 한 달 이상 걸리는 절차와 관세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5년 동안 1억8천만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한번에 소량씩 나눠 600차례 넘게 들여왔는데, 세관은 최소 2천 점 이상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창규 / 부산세관 수사팀장
"장착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렌즈공간)확보만 되면 전문가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산세관은 해당 업체를 고발하고 중앙전파관리소에 유통중인 초소형 카메라의 파기와 판매 중지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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