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해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초 이 사건은 마약 범죄로 분류됐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반 년이나 계획해 벌인 것으로 마약과 보이스 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에게 나눠준 '마약 음료'엔 보통, 필로폰을 한 번 투약할 때 쓰는 양의 3배가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상자를 오토바이에 옮겨 싣습니다.
25살 길모 씨가 강원도 원주에서 마약 음료를 만들어 서울 강남 학원가로 보내는 겁니다.
길씨는 지난달 25일 특정 장소에 물건을 숨기고 받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10g을 건네받았고, 이를 다시 중국에서 준비해 보낸 병에 우유와 함께 섞어 넣어 '마약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마약 음료 한 병에는 통상 3회 투약분 필로폰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길모 씨 / 마약 음료 제조책
"(한국인 이 씨한테 제조 지시 받은 것 맞으세요?) …"
이들 일당은 음료를 마신 학생을 신고하겠다며 학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해, 피싱과 마약 범죄가 결합한 신종 수법으로 파악됐습니다.
안동현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고등학생 대상 마약범죄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마약-피싱범죄가 결합된 신종범죄 형태를 띄고 있음을…"
경찰은 길씨 등 붙잡힌 일당 7명 중 3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특히 범행을 지시한 이씨가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가 반년동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씨 등 중국에 있는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휴대폰과 중계기 등을 포렌식해 추가 공범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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