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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기밀문서에 나온 中스텔스 드론 예상 비행경로 보니…

등록 2023.04.20 11:21 / 수정 2023.04.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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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촬영"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디스코드'(Discord)' 채팅방을 통해 유출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 /출처 : 트위터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디스코드'(Discord)' 채팅방을 통해 유출한 정부 기밀문서에는 중국군의 초음속 무인정찰기의 예상 비행경로가 담겨 있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무인정찰기를 통해 평택 주한미군기지 등을 촬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트위터 등의 온라인 계정에 유출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에는 미 정보당국이 중국 동부 루안시의 한 공군기지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사진에는 중국의 최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 WZ(無偵·우전)-8이 루안 공군기지 활주로에 배치돼 있다.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WZ-8은 스텔스 기능이 있으며, 마하 3(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해 고도 30.5km에서 고화질로 지상 물체를 촬영할 수 있다.

중국 동부 루안시의 한 공군기지에 중국 공군 폭격기가 배치돼 있는 모습. /출처 : 구글 어스


WZ-8은 이륙 방식이 특이하다. 홀로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것이 아니라,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H6 폭격기가 중국 동해안까지 날아가 기체 아래 달려있던 WZ-8을 출격시키면, WZ-8이 초음속의 속도로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는 '모선을 활용한 방식'이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의 항공 시스템 연구 책임자인 치리핑은 "현재는 공격용으로 설계된 것 같진 않지만 향후 공격용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드론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고, 기존의 미국 공대공 무기로는 충분히 제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 '모선' 역할을 하는 폭격기와 WZ-8의 예상 비행경로를 공개했는데, 정찰 대상은 한반도와 대만이었다. 미 정보당국은 WZ-8은 한반도 서해 일대와 평택 미군기지를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포토맥 정책연구소의 딘청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일본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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