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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기다렸는데'…진도 '신비의 바닷길' 덮친 지구 온난화

  • 등록: 2023.04.22 19:27

  • 수정: 2023.04.22 19:39

[앵커]
전남 진도 앞바다에는 1년에 딱 3일만 바닷길이 열립니다. 조수 간만의 차로 물이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건데요, 거리두기 해제 이후 4년 만에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다시 열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닷길이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찾아온 관광객들은 아쉬움만 남기고 발길을 돌렸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빠지면서 갯벌로 걸어 들어가던 관광객들이 이내 발길을 되돌립니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인데, 바닷길이 1/3 정도만 열린 겁니다.

김시흥 / 전남 진도군
"1년에 많이 열리지 않아요. 한 2번 정도 열리는데, 확실히 열리면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죠."

이곳 진도 앞바다에는 1년에 단 사흘 동안만 국내에서 가장 넓은 폭 40m 짜리 바닷길이 열립니다.

2.8km 떨어진 섬까지 바닷길이 활짝 열렸던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에, 4년을 기다렸던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순자 / 경남 양산시
"내 칠십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또 올 수 있겠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너무…."

최대 30cm까지 낮아지던 바다 수위가 올해는 최대 7cm였기 때문입니다.

오귀석 / 전남 진도군 홍보팀장
"첫째 날은 -4, 둘째 날은 -7, 마지막 날은 0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에 3분의 1 정도로 바닷길이 열려서 좀 아쉽습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던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마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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