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4년 전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임대 주택을 마련하면서 '인천 건축왕' 으로 불리는 인물과 그 일당의 오피스텔을 100채 넘게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LH 간부는 '건축왕'측 브로커에게 수 차례 향응을 받아 결국 파면됐는데, 뒷돈을 받은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정수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10월 건축왕 남모씨 일당이 사용 승인을 받은 인천 미추홀구의 한 오피스텔. 1년 넘게 거래가 없더니, 2019년 12월 60채 매매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매수자는 LH였습니다.
당시 LH는 주거 취약 계층 임대 용도로 구매했는데, 비슷한 시기 거래된 주변 오피스텔 보다 10% 가량, 평균 3천만 원 정도 비싸게 샀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내 생각에는 좀 비싸게 산 거 아닌가. 지금 이 동네에 그거(오피스텔) 보다 조금 차라리 큰 게 지금도 2억 500(만 원)…"
인근의 공인중개사들은 비록 근저당이 설정돼 있지만 전세 계약을 알선하고 세입자들을 현혹시키는 데 LH 매입 이력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LH 소속 인천지역 주택매입 담당 차장이, 남씨 측에서 고용한 브로커에게 수 차례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이 LH 자체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LH 측이 사들인 '건축왕' 일당 소유 주택은 165채 정도로 알려졌는데 주택 계약이 1건 체결될 때마다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
LH 관계자
"매입하냐 마냐 하는 것도 사실은 외부 위원들이 결정하는 건데 그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이제 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죠."
LH 측은 다만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감정 평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거쳤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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