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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가조작 일당, CFD 허점 노려 '전문투자자' 대거 둔갑

검찰 '엄정 수사', 금감원 '증권사 검사'
  • 등록: 2023.05.03 21:19

  • 수정: 2023.05.03 21:45

[리포트]
라덕연 대표등 주가조작 일당은 고액 투자자들을 개인전문투자자로 만들어 차익결제거래, CFD를 통한 주가 조작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CFD는 종잣돈을 최대 2.5배의 투자금으로 부풀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어 개인전문투자자 자격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사태에 이용된 증권계좌들도 한 명 단위의 손실액만 수십억 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어제)
"고액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를 좀 많이 써 드리려고 한 건데 지금은 이제 (CFD가) 독이 됐지만 안타깝다…."

일임매매를 위해 공동인증서나 신분증, 인감 등을 일당에 건넨 일반 투자자들도 더러 있지만,

투자자
"(주가조작 일당이) 이거(계좌)는 우리가 직접(대신) 운용을 할 거다, 공인인증서를 주면 (알아서 해주겠다고)…"

라 대표는 억 단위 이상을 투자금으로 굴릴 수 있는 이른바 '중간책' 투자자들에게는 개인전문투자자 자격을 취득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에게만 허용한다는 CFD 규정의 취지를 교묘하게 피하고, 오히려 주가 조작에 활용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부랴부랴 증권사들 검사에 나섰습니다.

개인전문투자자 규정을 지켰는지 들여다 본다는 건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여기에 금융위는 2019년, 개인전문투자자 자격을 대폭 풀어 '다단계식 묻지마 CFD'에 길을 터준 상황.

이번 사태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자, 오늘은 검찰총장까지 엄정한 수사를 주문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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