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해킹조직이 선관위를 공격한 사실을 국정원이 파악하고 선관위에 알려줬다는데 선관위는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국정원이 이메일과 전화로 8차례 선관위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정리된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문건이 조작된 게 아니라면 선관위가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통보를 받은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고요.
한송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최근 2년간 선관위에 통보한 해킹 시도 내역입니다. 해킹 메일 유포 5건을 포함해 악성 코드 감염 1건, 이메일 해킹 2건까지 선관위를 겨냥한 다양한 해킹 공격이 있었다고 적혀있습니다.
국정원은 또 통보한 8건 중 7건이 북한 정찰총국 소행이라고 밝혔는데,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현준 / 경찰청 첨단안보 수사계장 (지난달 18일)
"라자루스 해킹 조직은 북한 정찰총국이 배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금전을 탈취하거나 디도스 공격 등을…."
이에 따라 국정원은 북 정찰총국의 사이버 공격 정보와 함께 피해 일시, IP등 대응 조치에 필요한 사항을 이메일과 전화로 8차례 선관위에 알렸다고 했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해킹 시도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한 선관위의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지난 3월 국정원과 행정안전부는 선관위에 보안점검을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정치적 논란 소지가 있다며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북한 해킹 공격을 방치한 건 심각한 직무유기"라며 다음주 국회 행안위에서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의 해킹과 관련해 문서나 유선 모두 통보받은 적 없다던 선관위는, 국정원의 구체적 통보 내역을 공개하자, "통상적인 해킹 의심 메일에 대한 통보는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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