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 기후 등으로 전국의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이 없으면 농작물이나 과일 재배엔 치명적입니다. 인공으로 해줄 수 밖에 없는데, 이 역할의 대안으로 드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발전된 기술로 대응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의 순리가 무너져 첨단 장비로 대신한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드론이 사과밭 위를 비행합니다. 흰 꽃이 핀 사과나무에 분홍색 가루를 살포합니다.
과수 인공수분용 '석송자'와 '꽃가루'입니다.
기후 변화와 해충 피해 등으로 크게 줄어든 꿀벌의 역할을 드론이 대신하는 겁니다.
농민들은 드론 덕분에 인건비 부담 없이 인공수정을 마쳐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영준 / 사과재배 농민
"벌이 없으면 사람이 인공수정을 일일이 해야하는데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사과밭 1ha를 인공수분하려면 이틀 동안 근로자 15명이 필요한데, 이렇게 드론을 이용하면 인건비의 25% 비용 만으로 30분 만에 작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드론으로 항공 살포를 하다 보니 과수 수정률 향상은 해결 과제입니다.
이재영 / 드론 인공수분 업체 대표
"한 해 이런 일들이 진행이 되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서 더 효율적인 수분 작업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해에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꿀벌 130억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꿀벌 실종 사태 해결을 위한 이렇다할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드론이 꿀벌의 역할을 대신할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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