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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北, 선관위 PC 10분간 해킹…메일도 열람"

'해킹 피해 없다"더니…
  • 등록: 2023.05.16 21:19

  • 수정: 2023.05.17 06:44

[앵커]
북한이 중앙선거 관리위원회를 해킹하려 한다는 국정원의 통보를 받고도 구체적인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선관위가 사실상 방치했다는 의혹 보도를 얼마 전 해 드린바 있습니다. 선관위의 해명을 쉽게 요약하자면 늘상 있는 일이고, 자체 방어로도 충분해서 신경쓰지 않았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최민식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4.7 재보궐 선거를 2주 앞두고 국정원 국가사이버 안보센터는 선관위에 "대구 지역 선관위 직원 메일이 해커에게 무단 열람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해킹 우려가 없다던 선관위 설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같은 해 4월18일에도 선관위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이틀 뒤 국정원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북한의 공격이라는 걸 알 수 있는 IP주소와 함께, 오후 5시44분부터 10분 간 9번의 해킹 신호가 있었다는 내용까지 적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개인 pc는 공격 받았지만, 선관위 서버가 공격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늘 국회 행안위에서는 선관위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있는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보안 컨설팅을 맡겼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문재인 前 대통령의) 후원자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에 보안 컨설팅을 맡기고 또 계약도 사실상 위장공개 입찰을 해서 사실상 수의계약을…."

박찬진 /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처음 듣는 얘기고 저희들은 기술력을 가지고 공개 입찰해서…."

장제원 행안위원장은 외부기관의 보안 컨설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지만, 선관위는 필요한 경우 보안 점검을 검토하겠다고 해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보호법에 따라 정보 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장제원 /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보안 점검 업체의 문제점까지 지적하고 있는데, 외부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을 생각이 없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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