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대만에 반도체 주도권을 뺏기면서 경제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이 최근 반도체 부활에 나섰습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서방국가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는데 이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유혜림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등 7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정부가 출범한 이래 저도 일본 투자 확대를 목표로 노력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긍정적인 자세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대적인 정부 지원을 내세운 전례없는 회동에, 가장 먼저 화답한 건 미국의 D램업체, 마이크론입니다.
히로시마 공장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 중 40%인 2조원을 일본 정부가 지원합니다.
이번 마이크론과의 계약으로 일본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인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처음 도입됩니다.
또 일본은 반도체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있는 대만 TSMC에 4조7600억 원을 지원하고, 자국의 반도체 연합기업인 라피더스에도 3조 30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보조금을 뿌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과 대만 외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찾는 글로벌 기업이 늘자, 적극 유치에 나선 겁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대만과 중국 이외 지역의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이나 한국 등 주변 국가도 좋은 투자처로서 부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생산 거점을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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