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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 "독립적 방어 능력 중요"

  • 등록: 2023.05.20 19:38

  • 수정: 2023.05.20 20:50

이번주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격변의 시대 :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서' 란 주제로 깊이있는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번 콘퍼런스엔 제13대 이스라엘 총리를 역임한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도 참여했습니다 . 베네트 전 총리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스타트업 기업가로서 큰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 이스라엘 전 총리의 여러가지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Q.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신냉전체제가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최근의 자유주의체제 에서는 세계를 대하는 강한 규칙과 원칙을 갖고 있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이 오게 됩니다. 리더십이 있는 모든 국가들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와 조약을 맺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적으로부터 국가를 독립적으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강한 군사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Q. 한국은 북핵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안보의 관점에서 대한민국도 매우 중요한데 이스라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데 안보의 관점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A. 바네트 총리 정말로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수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공통점 중 하나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적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모두 인구가 가장 집중된 지역이 (적의) 로켓이 겨냥하는 곳이 됩니다.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부정적인 세력이 누군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또 부정적인 세력이 누구와 결탁되어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북한과 이란은 매우 강한 동맹국입니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방공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임기 중에 있을 때 레이저 대공 시스템 (레이저 디팬스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저비용으로 로켓을 끊임없이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적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강한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적은 우리를 공격하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적보다 더 힘이 강해야 합니다.

Q.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 전쟁이 빨리 끝나야 할텐데 총리께서는 해법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 바네트 총리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군사 협정을 중재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모스크바로 날아가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지난 일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큰 대가를 치렀고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유 세계의 협력은 주목할 만하고 인상깊은 것입니다.

Q. 정치 입문 전에 하이테크 기업가로서도 성공적 이었습니다. 두 나라가 기술 혁신 분야에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바네트 총리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하이테크 회사를 만들었다가 실패했고 그 다음 회사를 다시 만들었다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 정치에 발을 들이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는데요 (웃음) 농담입니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으로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많은 젊은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군대에서 발휘한 뒤 사회로 나가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창업합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아주 잘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리더로서 빅테크 회사들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으로 이뤄진 국가입니다. 작은 규모의 10,000개 회사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합니다. 우리는 한국처럼 큰 규모의 발전한 회사나, 빅테크 회사들이 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회사들과 한국의 빅테크 회사들의 결합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혁신적인 기술과 한국의 빅테크 기술이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글로벌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집권을 했을때 좌파 우파 뿐 아니라 아랍계 정당도 연립정부에 포함했습니다. 이런 통합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요?

A. 바네트 총리 제 생각엔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사고방식을 해야만 합니다. 다른 나라들을 봐도 민주주의에선 정치인들이 싸웁니다. 보통은 중요한 일이 아닌 바보 같은 일들로 싸우죠. 제 기조를 바탕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정부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좌, 우, 유대인, 아랍인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두고 여기에 대해 제가 말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70%의 문제들에 대해선 동의를 합니다. 우리는 좋은 교통환경이 필요하다거나 좋은 교육이나 좋은 안보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30%에 대한 이념적인 문제에 대해선 반대합니다. 그렇다면 이념적인 문제는 4년 동안 미뤄두고 앞으로 우리가 동의한 분야의 문제들에 대해 집중을 하자고 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고 성공을 거뒀습니다. 제 정부가 1년간 해낸 일들은 다른 정부에선 4년간 해내지 못한 것들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A. 바네트 총리 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대신해서 한국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정말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성실근면함의 가치를 지녔고 노력을 구체화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훌륭한 민주주의를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만들었습니다. 자원도 풍족하지 않습니다. 적국이 수 십년간 이스라엘처럼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국을 사랑한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이스라엘은 대한민국을 훌륭한 친구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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