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경남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4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한 총리가 연설할 때 야유와 비난, 고성이 터져 나오면서 추도식 분위기가 어수선했다고 합니다.
이광희 기자가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리포트]
약 7천 명의 추도객이 참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4주기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꾸려졌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권력의 절반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꼭 정치개혁을…."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일화가 언급될 때 마다 환호와 눈물이 터져나왔지만 정부 여당 인사에겐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한덕수 총리가 정부 대표로 추도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비난이 쏟아졌고,
한덕수 / 국무총리
"…."
"꺼져라! 내려와 이○○야!"
사회자의 자제 요청에도 소란은 이어졌습니다.
사회자
"깨어있는 시민의 자세 부탁드리겠습니다."
"내려와! 내려와!"
야유는 연설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야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김진표 의장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했고, 정부 여당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진복 정무수석, 김기현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권양숙 여사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2시간 가까이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행사 직후 이 대표는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역사의 진보도 잠시 멈췄거나 또 과거로 일시 후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노무현 정신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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