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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년간 당해도 조사도 안해'…고3 학생 유서에 담긴 학폭

등록 2023.05.25 21:23 / 수정 2023.05.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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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3학년 김상연 군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아이가 학교 폭력을 호소해 학교에도 알렸지만, 학교 측은 학폭위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교사와 학생 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부모는 떠난 아이의 이름과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아이가 죽음에 이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고, 또, 아이의 노여움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담긴 것이겠죠.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11일 3학년 18살 김상연군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상연군이 방 안에 남긴 유서에는 지난 3년 동안 욕설과 비하, 모욕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수첩 17장에 빼곡합니다.

'학교폭력을 당해보니 왜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신고를 한들 뭐가 달라질까?' 등의 억울한 심경이 담겼습니다.

유족들은 장기간 괴롭힘에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상연 군이 숨지기 일주일전 학교폭력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반발합니다.

김복철 / 고 김상연 군 부친
"담임선생님은 학교폭력은 없었다 이렇게 답변하고 묵살해서, 살 수 있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교육당국은 숨진 학생이 2차례 정도 상담교사와 면담을 했지만 학교폭력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
"(학교폭력)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요청이 있을 때 묵살하거나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거든요."

유족측은 지난 12일 담임교사와 동급생 등 8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학교폭력과 신고 묵인 여부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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