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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노동자 권리" 외치면서…노조 '갑질'의 민낯

등록 2023.05.27 19:21 / 수정 2023.05.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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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차 노조 간부들이 회식 자리에 하청업체 여성 영양사를 지목해 참석시키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노조 측은 논란이 확산된 뒤에도 피해자도 아니고 '피해 호소인'에게 사과한다며 또 다른 상처를 남겼습니다.

노동자 권리 신장을 외치는 노조가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오늘은 차순우 기자가 '갑질' 노조의 민낯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기아차 노조 간부들이 하청업체 소속 영양사를 불러 회식 자리를 가진 건 모두 세 차례. 특히 노조 간부 A씨는 하청 급식 업체 소속 특정 영양사를 지목해 회식 참석을 요구하고 업무시간 외 보고를 시키는 등 갑질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아차 노조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피해 호소인'에게 사과한다"면서도 하청 업체에 대해선 "해당 업체 독과점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공세적 입장도 냈습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
"우리가 지급하는 돈에 있어서의 그만큼의 식사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

기아 측 자체 조사에 따르면 노조 간부의 '갑질'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 직원은 그동안 문제 제기도 못하다 최근에서야 인터넷 익명 게시판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기아차 원청과 하청 업체 관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기아차 화성 지부는 직원이 1만3000여 명이고, 구내식당 한끼 식사 단가는 4500원 수준입니다.

하청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하루 두 끼만 계산해도 매출이 월 35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고객사인 셈입니다.

하청 업체로서는 원청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겁니다.

이학주 / 노무사
"노동조합 간부 같은 경우는 실질적으로 회사의 회사 임원이나 거의 같은 입장으로 보거든요. (급식 업체) 바꿔달라고 하면 회사가 그걸 안 들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노조의 갑질이 있더라도 문제를 제기하면 하청 업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식 참석 영양사
"(하고 싶은 말) 없어요. 드릴 말씀 없습니다."

기아차 측은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노조 측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노조 관계자
"이제 저희 내부 문제니까요. 현장 제조직과 저희와의 문제니까…"

노동자 인권과 권리 신장을 외치는 노동조합이 하청업체 노동자 권리 보호는 외면해온 게 아닌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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