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급등기 당시 '중국인 큰 손'들이 우리나라 주택을 잔뜩 사들인다는 소식,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처음 발표했는데, 국내 주택 중 8만채 정도를 외국인이 보유했고, 이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국내 토지 보유는 어느 나라 국적자가 많았을까요.
김예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약 89억 원에 매매된 서울 강남의 한 펜트하우스. 집주인은 30대 중국인으로, 해외에서 100% 대출을 받아 당시 규제를 피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전문 공인중개사
"그때는 (외국인 손님이) 좀 있었죠. 지인 소개로 온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들 보면 돈이 많이 있어요."
규제 사각지대에서 외국인들의 'K-부동산 쇼핑'이 잇따르자, 정부가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해 첫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주택은 총 8만 3000여 채. 열 채 중 일곱 채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특히 중국인은 50%를 웃도는 4만 4800여 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땅부자'가 된 외국인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는 2억 6000만㎡,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달합니다.
공시지가로 따지면 32조 8800억 원 수준으로, 미국인이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해외 자금을 몰래 반입하는 등 외국인의 위법 의심 거래를 567건 적발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부 장관 (지난해 10월)
"정보 공유가 부족한 틈을 이용해서 외국인들이 투기에 오히려 앞장서고…."
정부는 시장 침체기에도 사각지대를 노린 이상거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주택과 토지 보유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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