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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아침에 한 장] 대통령들의 소품

등록 2023.06.02 08:27 / 수정 2023.06.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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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김영삼 대통령 하면 조깅이 떠오르는데요. 김 전 대통령이 매일 청와대에서 조깅할 때 신었던 신발입니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서 어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물건을 전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물건들이 전시됐는지, 함께 보시죠. 군데군데 헐어버린 김 전 대통령의 조깅화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만든 개량 독서대는 실용신안 특허까지 받은 물건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코너에는 통금 조치 이후에 경찰서를 둘러볼 때 썼던 봉황 장식이 있는 방한모가 전시됐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파란색 영문 타자기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쓰던 이 타자기는,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할 당시 78살의 나이에 직접 이 타자기로 문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소품들을 보니 각 대통령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네요. 다른 대통령들은 어떤 소품들이 전시돼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박정희 전 대통령 코너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청와대에서 키웠던 반려견 '방울이'를 직접 연필로 그리고 그 옆에 이름까지 적어놨습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별명이 '영국 신사'였는데요. 그가 쓰던 온화한 이미지의 안경이 전시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물품 중에는 신군부에 체포돼 감옥 생활을 하면서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쓴 애틋한 편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대통령들이 실제로 살았던 공간에서 그들의 삶을 떠올려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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