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가 걷어가는 수신료는 매년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KBS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입니다. 물론 분리 징수를 할 경우, 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수신료 수입 급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고, 결국 이 문제는 방송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박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27년 경성방송국으로 시작한 KBS. 지난해 KBS의 총 수입 1조 5305억 원 가운데 수신료는 6935억 원으로 전체수익의 45%를 넘습니다.
직원수 4800명에 1인당 평균 연봉은 8100만 원이나 되고, 억대 연봉자도 절반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는 KBS가 구조조정 없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KBS는 자체 개혁 요구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난 2007년과 2010년, 2014년 각각 수신료 인상을 추진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부 개혁 목소리를 외면한 KBS가 외부 개혁을 맞게 된 것"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수신료를 분리징수할 경우 수신료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자체징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연간 2000억 원가량 들 것으로 보여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수신료 분리징수 방침에 KBS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통합징수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영방송을 유지할수 있는 효율적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선 공영방송들이 수신료 개편에 나서는 추세입니다.
영국의 BBC는 2027년 이후 수신료를 폐지할 예정이고, 일본 NHK도 여론의 비판에 오는 10월부터 수신료를 1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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