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덧, 육아 휴직에 들어가는 남자 선후배나 동료를 보는 게 낯설지 않아졌는데요. 한국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OCE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빠들이 육아 휴직을 주저하는 이유는 뭔지, 신경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충일 휴일을 맞아 가족들로 붐비는 광화문 광장. 아빠와 간식을 먹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평일이라면 아빠가 휴직 상태가 아니고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여유입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은 많지 않습니다.
최범준 / 회사원
"(육아휴직)기간을 좀 길게 사용하려고 하면 회사에서 약간 눈치가 보이는 게 있죠. 차라리 의무화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국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9년 20%대에 진입해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스웨덴·덴마크 등은 40%대를 넘었고 룩셈부르크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습니다.
출생아 100명을 기준으론 남성 휴직자가 1.3명에 불과해 OECD 19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육아휴직 기간은 52주로 가장 길지만 휴직이 노는 기간으로 여겨지는 탓에 승진 등에 손해를 볼까 봐 실제론 쓰지 못하는 겁니다.
이봉주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성이 육아휴직을 택할 때 일정 비율은 남성도 육아휴직을 하도록 해서…."
정부는 부부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첫 3개월 간 급여를 올려주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북유럽처럼 아빠·엄마가 휴직을 나눠 쓰게 하는 할당제 등 육아휴직 자체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