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농촌지역에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 가서 보면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 입니다. 어선도 그렇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마저도 충분치 않습니다.
수확이 한창인 마늘 농가들이 일꾼이 없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해서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 지 김달호 기자가 현장을 직접 찾아 가 봤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한 마늘밭에서 막바지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마늘 수확은 열흘 안에 끝내야 하는데, 최소 10여 명이 필요한 밭에 일손은 60대 이상 노인 5명 뿐입니다.
마늘 수확을 도와줄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혜숙 / 마늘 재배 농민
"그냥 놔두면은 사람은 못 얻고 하다 하다 보면 밭에서 이제 썩이고 별 짓 다 하지."
농촌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 일당은 3년 만에 5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일당 15만원을 줘도 웃돈을 부르며 인력을 가로채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광식 / 마늘 재배 농민
"사람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몰래 빼서 데리고 다닌데요. 5000원 씩 더 준다고 하면서…."
이 마늘밭을 일군 농민은 수확할 인력을 구하지 못하자 결국 밭떼기 거래를 선택했습니다.
당장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힘든데다 지난해 1kg에 4천원이 넘던 마늘값마저 올들어 반토막이 나면서, 급한 자금 사정 때문에 손해를 보고도 밭떼기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송석화 / 밭떼기 거래 농민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 그러면은 밭떼기를 팔 수 밖에 없다. 밭떼기를 팔면 절반 밖에 못 받는다."
일손 부족과 가격 폭락이 겹치면서 수확철을 맞은 마늘 재배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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