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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반도체 '복제 공장' 中에 지어질 뻔…前 삼성 임원 재판행

등록 2023.06.12 21:08 / 수정 2023.06.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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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첨단 산업 기술 유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대상국은 대부분 중국이지요. 그런데 이번 건은 좀 심각합니다. 중국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똑같은 복제 공장이 지어질뻔 한 걸 검찰이 적발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모두 28년을 근무한 60대 A씨는 이 분야의 권위자로 불려 왔습니다.

지난 2015년 대만의 한 전자제품 생산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은 A씨는 싱가포르에 반도체 업체를 설립하고, 국내 반도체 업체 출신 직원 200여 명을 "연봉을 더 주겠다"며 영입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과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직원들에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자료를 입수해 공장 설계에 사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원들은 공장 설계 도면 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 등 최적의 생산 조건이 담긴 BED 자료, 반도체 생산 공정 배치도 등을 입수해 설계 업체에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A씨가 중국에 삼성전자 반도체 복제공장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진성 /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을 빼내어 중국에 동일한 복제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반도체 양산의 틀을 마련하려 한…."

하지만 대만 업체의 8조 원 투자 약속이 무산되면서 A씨의 계획은 불발로 돌아갔습니다.

3년 넘게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중국에 머물던 A씨는 지난 2월 병원 치료차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A씨의 지시를 받아 삼성전자의 영업 비밀을 부정 취득한 전·현직 직원 등 6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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