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나들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곽 지역에 위치한데다, 분양가와 실거래가가 비슷해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수요가 몰리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정수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 8천만 원으로, 같은 면적의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슷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조합장이 분양가를 좀 높이 받았다고 얘기하시더라고. 속으로 이게 분양이 될까 (싶었어요)."
보통 청약은 분양가가 실거래가보다 저렴해 시세차익이 발생합니다.
이 아파트는 시세차익이 거의 없는데도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분양한 서울 외곽 지역의 다른 아파트들도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해 흥행이 우려됐지만, 모두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분양가 혜택이 없는데도 수요가 몰리는 건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에 따라 공사비 상승 압력이 가중돼, 분양가가 더 오를 거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박지민 / 월용청약연구소장
"(2019년 대비) 4년 지난 시점에서 분양가가 딱 60% 올랐어요. (공급도) 나올 구석이 없어요. 서울에서 나오면 일단 흥행하고 보는 겁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도 청약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청약시장 회복이 주택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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