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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버린 애완용 미국산 붉은귀거북…생태계 '골칫거리' 우려

  • 등록: 2023.06.14 오후 21:37

  • 수정: 2023.06.14 오후 22:43

[앵커]
미국산에서 수입돼 애완용으로 길러지던 거북이가 있습니다. '붉은귀 거북'인데요. 이 거북이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면서,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승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공지천입니다. 하천변 나무 그루터기에 거북이들이 일광욕을 합니다.

머리 양쪽에 붉은색 무늬가 선명한, 미국산 '붉은귀거북'입니다.

도심 하천에는 이렇게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린 붉은귀거북이 떼지어 있습니다.

1990년대 애완용으로 인기를 끌던 붉은귀거북이는 2001년부터 생태계 교란 우려로 수입이 금지됐습니다.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려진 붉은귀거북들은 강한 번식력으로 서울 등 전국 295개 하천에 1440마리 가량이 서식하는것으로 파악됩니다.

수명은 30년이 넘고 60cm 크기까지 성장하는 붉은귀거북은 참개구리 등 토종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 외에는 이렇다 할 천적도 없습니다. 

김민정 / 강원 춘천시
"저런 것을 왜 방생을 해서 처음에 요만할 때 봤어요. 머리가 새파랗게. 근데 저렇게 점점 큰거에요."

포획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 이달들어 울산 남구에서는 호수공원에 30m짜리 그물 5개를 설치하고 잠수부까지 투입했지만, 붉은귀거북 2마리를 잡는데 그쳤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물 속에서 빠르기도 하고, 다가가면 바로 도망가고 하니까. 그물을 쭉 설치해서 며칠 뒤에 당겼는데 별로 걸리지 않았어요."

춘천시 등 일부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손까지 놓고 있어, 붉은귀거북에 점령당한 토종 생태계를 살릴 대책이 시급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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