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의 한 하천에 악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자연환경에선 악어가 서식할 수 없어 오인 신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신고를 한 필리핀 근로자들은 분명 악어였다고 자신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이심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의 한 하천입니다. 주민들이 긴 막대로 수풀 곳곳을 내리칩니다.
악어가 나타났던 곳에 돌덩이까지 던져봅니다.
"전혀 반응이 없다."
이 하천에서 악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3일 저녁 7시쯤.
다리를 건너던 주민을 포함한 5명이 물고기를 구경하기 위해 다리 밑을 내려다보다 악어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길이 1m 정도인 악어가 10초 남짓 헤엄을 치다 사라졌고, 이후 40분 넘게 하천을 살폈지만 악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우병인 / 악어 목격자
"길쭉한 악어같이 생긴게 이렇게 10초 정도 헤엄쳐서, 필리핀 같은 경우는 악어를 잘 접하잖아. 얘들이 악어다 하니까..."
영주시가 즉시 수색에 나섰지만 사흘째 악어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연환경에서는 악어가 서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악어가 맞다면 가정에서 키우던 애완용을 버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수재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장
"기온이 떨어지면 견디지 못해요.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자기가 감당하기 힘들다든가..."
영주시는 밤에 먹이 활동을 하는 악어의 습성을 고려해 열화상 드론을 이용한 야간 수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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