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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수기 미국·유럽 포기"…항공권값 폭등에 '얼리·단거리족' 늘어난다

  • 등록: 2023.06.15 21:37

  • 수정: 2023.06.15 21:44

[앵커]
올 여름 휴가는 해외로 나갈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은데요. 문제는 비행기값입니다. 성수기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떠나자니, 직장인 한 달 월급으론 부족한 건데요.

언제쯤 코로나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지, 김예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여름 미국에 사는 동생을 보러 가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보던 손효정 씨. 부부가 함께 탈 왕복 항공권 2장과 교통비를 더해보니, 1000만 원 남짓한 여행 경비가 부담돼 결국 생각을 바꿨습니다.

손효정 / 서울 서초구
"금액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미국 방문은) 포기하게 됐습니다. 성수기 좀 피해서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쪽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항에는 남들보다 일찍, 가까운 해외로 떠나는 이른바 '가성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현주 / 푸켓행 여객
"(미주나 유럽도) 보기는 했는데 항공권이나 이런 금액들이 저희가 가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어서…."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검색해봤습니다. 여름 성수기 미국 왕복행과, 이번달 말 필리핀 왕복행 티켓값은 많게는 스무 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여객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권 판매는 2019년보다 40% 넘게 늘었는데, 장거리 노선은 운항 횟수가 회복되지 않아 티켓 값이 30~40%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장거리) 그룹 항공권은 충분하지 않다고는 보고 있고, 공급석이 증대가 돼야지만 그때쯤 떨어지지 않을까."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 이전의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지만, '금 티켓'으로 불리는 높은 항공권 가격은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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