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다니는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함께 미팅을 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어제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양대학교 게시판에는 “저는 한양대학교의 학생이자 한 아이의 언니로서 남학생 4명을 고발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미팅 일주일 뒤 동생이 남학생 1명과 애프터를 잡았는데 막차가 끊기기 두 시간 전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을 안 하다가 다음 날 아무 말 없이 저에게 카카오톡 캡처본을 보냈다"며 "남학생 4명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었는데 손이 떨릴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미팅했던 여학생들을 상대로 저급한 말들을 주고받으며 희롱하고 있었다"며 "동생에게 캡처본을 어떻게 갖고 있냐고 물으니, 애프터에서 만난 남학생이 취해 휴대전화를 가리지 않고 대화했고, 그걸 보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용은 제 입에 담기도 더러운 말들이라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며 단체 대화방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남학생들은 "다 따먹자", "몸매 나이스", "한입 하긴 좋긴 해, 자취한다며", "함(한번) 대주면 감" 등의 발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저와 동생 그리고 함께 미팅에 나갔던 여학생들은 하루하루 대화 내용이 떠올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교내 인권센터와 경찰서에 경위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조용히 처리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이번 축제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 사진으로 바뀐 그들의 프로필을 보며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남학생 측은 같은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은 미팅 상대와는 관련 없다며 A씨의 주장 일부를 반박했다.

다만 "본질적으로 저급한 얘기를 했다는 사실, 그 이후에 축제를 즐기는 등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팅 상대방분들께 오해한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문을 통해 해명됐을 거로 생각했고 (이후) 답장이 없어서 용서받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했다. 오만한 판단을 내리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