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 폭염은 수도권에서 충청 호남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서쪽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동해안 지방의 오늘 낮기온은 30도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한반도의 날씨가 반으로 쪼개진건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김동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용접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늘막을 쳐 봤지만 작업장 온도는 40도에 육박합니다.
조상우 / 조선소 근로자
"철판에 열이 많이 받아가지고, 일하는데 철판이 뜨거우니까 그게 좀 힘들어요."
수박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는 한증막처럼 변했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를 목에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다음달 수박 출하 준비에 폭염 속에서도 일손을 놓지 못합니다.
수박 재배농민
"그렇게 안 하면 얘들이 너무 많이 크니까 하루라도 빨리 작업을 해 줘야 되니까…."
수도권과 대전, 광주 등 서쪽 지방은 오늘 낮기온이 33도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울산과 부산,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은 오늘 낮기온이 30도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울산 태화강을 찾은 관광객들도 더위를 잊은 채 선선한 날씨를 즐깁니다.
장재윤 / 경남 통영시
"선선하니 시원하고 산책하기 너무 좋은, 그렇게 덥다라는 느낌은 아직은 그렇게 크게 들진 않습니다."
시원한 동풍에 동해안의 기온이 떨어졌지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변하는 푄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남쪽의 뜨거운 공기까지 서쪽으로 유입되면서,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폭염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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