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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조 외과' 서울 백병원 결국 폐원…"도심 의료공백 우려"

등록 2023.06.20 22:30 / 수정 2023.06.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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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백병원이 폐원을 결정했습니다. 국내 최초 외과 병원으로, 90년대엔 국내 외과수술을 이끌었었는데,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필수의료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인데, 도심 안전사고에 따른 응급 수술 등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 한둘이 아닙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단 이사진 규탄 팻말을 든 노조원들이 병원 출입구를 막아섭니다.

서울백병원 폐원 안건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직원이 분노한다, 폐원 결정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투쟁!"

하지만 폐원안은 통과됐습니다.

병원은 "20년간 누적적자가 1745억"이라며 "병동 리모델링, 직원수 감축 등 노력에도 역부족"이라고 폐원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신 상계와 일산, 부산 등에 남은 병원 경영에 힘쓰고, 전 직원 고용유지와 환자들 전원도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반발했고 교수들도 폐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영규 /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서울백병원은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끔 재투자가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특히, 환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고명선 / 경기도 광주시
"다닌 지 한 십년이 넘었어요. 갑자기 없어진다니까 너무 속상해요."

김송 / 전북 부안군
"신장 이식을 해서 3개월마다 병원에 오거든요. 다른 병원하고 약이 달라서 받지를 못하고.."

서울 중구 유일의 대학병원 폐원으로 의료 공백도 우려됩니다.

김미경 / 중구보건소 의약과장
"야간에 당장에 급할 때는 백병원이 있으면 훨씬 이용하기가 편할 거고."

다만, 서울시가 오늘 백병원 부지를 의료 시설로만 쓰도록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혀 실제 폐원 후 땅매각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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