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청약홈이 마비된 건 지난 2020년 사이트가 개설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물량은 59㎡ 1개, 84㎡ 1개, 총 2개입니다. 특히 무순위 물량인 59㎡는 주택 수, 청약 통장 유무 등과 관계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거기에 3년 전 분양가에 시세 차익만 5억 원 이상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 나오는 '30만 청약설'이 과장이 아닌 이유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매력적인 입지까지 '흑석리버파크자이'는 분명 좋은 상품입니다. 그래도 주의할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는 것처럼요.
1. '깡통' 아파트
자동차를 살 때 옵션이 없는 차를 소위 '깡통'이라고 부릅니다. 무순위 물량인 59㎡는 옵션이 하나도 없는 '깡통 아파트'입니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은 요즘 신축 아파트의 기본 옵션입니다. 하지만 59㎡의 경우 발코니 확장만 돼 있고, 시스템에어컨은 없습니다(에어컨 배관은 설치돼 있습니다). 그 외 옵션 선택은 전무합니다.
아파트 옵션은 입주한 뒤 시공 업체를 통해 설치하면 됩니다. 하지만 잔금을 치러야 시공을 할 수 있는 등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59㎡의 경우 전세를 줘서 잔금을 치르는 방법을 많이 고려하는데, 아파트 옵션 시공은 잔금을 치러야 가능합니다.
물론, 옵션 없이 전세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옵션이 설치된 아파트에 비해 전세가가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84㎡의 경우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광파오븐 등이 옵션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2. 저층
이번에 나온 물량의 경우 59㎡는 1층, 84㎡는 2층입니다. 저층을 선호하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저층의 경우 같은 동, 같은 면적과 비교하면 매매가나 전세가가 낮은 편입니다.
3. 흑석역과의 거리, 16분
'흑석리버파크자이'와 가장 가까운 역은 9호선 흑석역입니다. 네이버 지도로 확인하면 거리상으로 1km, 도보로 16분 걸립니다.
이 단지와 흑석역까지 가는 길은 언덕입니다. 아파트에서 흑석역까지 가는 데는 내리막길이지만, 흑석역에서 아파트까지는 오르막길입니다. 요즘처럼 비오고 무더운 날에는 걸어 다니기 쉬운 거리가 아닙니다.
4. 경쟁력은 '가격'
이 아파트는 눈에 보이는 단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 앞서 59㎡가 6억 4천만 원, 84㎡가 9억 6천만 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 외곽도 59㎡ 분양가가 8억 원을 넘어가는데 3년 전에 분양한 가격(현재 전세 시세 수준)으로 나오니, '30만 청약설'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겁니다.
당첨자 발표는 계약 취소 물량인 84㎡는 오는 29일, 무순위 물량인 59㎡는 오는 30일입니다.
P.S. 전국 청약이 가능한 59㎡ 무순위 물량을 두고 어떤 연유로 나왔는지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시공사도 처음에는 "보류지 인 것 같다"며 제대로 설명을 못 했는데요. 재개발 조합 측에 알아보니 보류지는 아니고 "계약 해지 물량"이라고 했습니다(자세한 설명은 전 계약자의 개인 정보 문제로 말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59㎡ 물량이 '보류지 아니냐'는 질문에 조합 관계자는 "그렇다면 이렇게 싸게 내놨겠냐"고 되물었습니다. 조합 관계자는 '흑석리버파크자이' 보류지는 시장 흐름을 봐서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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