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가지요금'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 대비 2배 이상 뛴 길거리 음식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디저트로 인기가 좋은 '탕후루'는 3천 원에서, 7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살아나는 관광 불씨를 꺼뜨리는건 아닌지, 정수양 기자가 명동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서울 명동 거리. 평일인데도 노점들마다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면서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비싼 길거리 음식값으로 때 아닌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명동 노점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을 직접 구매해봤습니다. 닭강정과 회오리감자 각각 1개씩 샀는데 1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실제로 명동 길거리 음식 가격은 3년 새 평균 50% 넘게 오른 상황. 많게는 130% 넘게 오른 간식도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스가와라 리사 / 일본인 관광객
"(길거리 음식의) 종류는 많아지긴 했는데 (가격이) 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일반 시민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재훈 / 서울 동작구
"다른 데서 사 먹으면 똑같은 음식이어도 좀 더 싸게 먹을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여기 와서는 안 사먹는…."
상인들은 재료값과 자리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단 입장입니다.
노점상
"식용유값이 예전보다 두 배 올랐어요 두 배. 3만 얼마 했던 게 7만 얼마까지 올라갔었어요."
간신히 되살아난 관광 경기에 소위 '바가지 요금'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관광객들이) '한국 가서 어디가 좋았다 어떤 건 문제가 있다' 막 (SNS에) 올리거든요. '안 좋다'라고 느끼는 그런 점이 있으면 그건 빨리빨리 개선을 하는 게…"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노점의 '바가지 요금' 문제를 계도하는 게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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