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어느 지역에 비가 내릴지 예측이 어렵다보니, '도깨비' 혹은 '홍길동' 소나기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오늘, 서울만해도 비 예보가 내려졌습니다만, 제가 있는 지역에선 비 없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런가하면, 경북 일부 지역엔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한때 동시에 내려지더니,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이렇게 변덕심한 날씨가 전국에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럼, 왜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건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심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경북 문경의 한 하천 산책로입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한 시민이 우산을 손에 들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승모 / 경북 문경시
"(비가) 왔다갔다 하니까 좀 매일 우산이라든가 들고 다니고, 그늘에 들어가도 그렇고,, (더워서)짜증나죠."
오늘 새벽 5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진 문경 등 경북 내륙지역에는 오늘 오전 11시까지 폭염과 호우 특보가 동시에 발효됐습니다.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린 경북 북부지역은 이렇게 하천 수위가 크게 올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1시간 뒤 비구름이 사라지면서 호우특보는 해제되고, 폭염 특보만 남았습니다.
이런 변덕 날씨는 북쪽의 찬공기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내륙에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지만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일부 지역에 소나기성 비구름이 형성됩니다.
최근 반복된 폭염과 폭우로 대기중에 수증기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소나기의 양이 호우특보를 내릴 정도로 늘어난 것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분석관
"비구름대를 순식간에 발달시키는 대기불안정이라고 하는게 굉장히 커집니다. (이런 경우)피해를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강력합니다."
내일부터는 서쪽에서 형성된 동서로 길게 뻗은 새로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전선은 남북으로는 짧게 형성되면서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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