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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청소년 드나드는 만화카페인데…밀실 영업·불법 주류 판매

  • 등록: 2023.07.10 21:31

  • 수정: 2023.07.10 22:03

[앵커]
저희 어렸을 땐 '만화방'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만화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화카페'에서 '만화방'을 떠올리면, 오산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일탈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상배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책꽂이에 만화책이 한가득 꽂혀 있고 벌집처럼 다닥다닥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개인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개별 공간에서 만화책과 식음료를 즐길 수 있게 만든 만화카페입니다.

만화카페는 미성년자도 이용할 수 있는 다중이용업소입니다.

청소년
"자주 가는 것 같아요. 저 내일 모레도 가요. 넷플릭스도 같이보고 이런거 가능하니까…."

그런데 일부 만화카페가 밀폐된 룸카페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돼 탈선이 잇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여가부는 5월 만화카페에 가림막 설치를 금지하는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청소년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찾은 만화카페 10곳 중 8곳은 커튼 등으로 개인 공간이 만들어져 있고, 청소년을 상대로 영업 중이었습니다.

만화 카페 관계자
"친구들이 많이 오긴해요. 방학 때는 반정도가 학생이고…."

일부는 불법으로 술도 팔았습니다. 

만화카페 관계자
"(맥주 많이들 찾나 보네요.) 헤헤헤헤."

미성년 상대 불법 영업뿐 아니라 소방-방재 시설도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개인 밀실은 물론 책장과 책 등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데도 분말소화기가 한 대 뿐이고, 아예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은 업소도 있습니다.

만화카페는 지난해 6월 다중이용업소로 편입돼 스프링클러 설치 등 소방안전 관리-감독 대상 업소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업소는 소급 적용되지 않고, 영업장 면적이 50㎡ 이하인 경우 등 규제 제외 대상이 많아 관리 사각지대가 여전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기 때문에 기존 법들이 그것을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종의 법의 사각지대가 되는 것이죠."

만화카페가 청소년 일탈 장소에 안전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합동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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