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선보인 새로운 SNS, 스레드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유명인들이 스레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은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려 있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스레드는 영어로 '실'이라는 뜻이지요, 사람들을 이어준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레드는 영어로 실, 맥락, 꿰다 인데요. 실처럼 대화를 연결한다는 의미로, 로고도 매듭 모양입니다. 긴 글 위주인 페이스북과 이미지 위주인 인스타그램의 중간 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댓글을 주고 받는 트위터와도 유사합니다.
[앵커]
가입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선보인 지 닷새도 안 돼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AI 돌풍을 일으킨 챗GPT(2개월)보다도 훨씬 빠릅니다.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6개월 걸렸습니다.
[앵커]
일단 흥행엔 성공했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활동 이용자 수가 20억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있어 가입이 쉽습니다. 최근 10년 넘게 새로운 SNS가 없었던 탓에 신선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주로 기존 SNS의 광고성 글이나 자기 과시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스레드를 찾고 있고요. 또 부모님이나 친척, 직장 상사 같은 기성 세대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분들이 벌써 많이 가입했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체들이 빠른데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과자와 맥주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글자 수 제한이 있는 스레드에서는 주로 반말을 쓰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야자타임'을 하자고 올리기도 했고 이준석 전 대표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정치인 입장에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내년 총선 앞두고 새로운 정치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건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스레드 측은 정치적인 논쟁이나 격렬한 토론은 배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위터를 대체하진 않겠다는 겁니다.
강정수 / 미디어스피어 이사 (디지털미디어 전문가)
"계속해서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인간의 욕구 중에는 정치적인 목소리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거든요. 스레드 같은 경우에는 우리의 모든 삶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목소리는 제거해 버리는 거기 때문에…."
[앵커]
그렇다면 처음의 폭발적인 인기가 얼마나 갈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군요.
[기자]
네, 스레드의 가입자는 1억 명을 돌파한 뒤 증가 속도가 둔화돼 현재 1억900만 명 정도입니다. 가입자 수보단 활동 이용자가 중요한데 이 부분도 지켜봐야 합니다. 또 독과점 문제도 있는데요. 유럽연합(EU)에선 디지털시장법 때문에 스레드를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 구도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 누가 이길지는 좀 더 두고 보지요. 저도 가입은 해 볼까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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