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사당국 관계자는 <탐사보도 세븐> 취재진에게 "캄보디아 사원에 안치돼 있는 A 씨 시신에 대한 부검 날짜가 오는 17일로 잡혔다"고 밝혔다.
A 씨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41일 만에 부검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2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A 씨는 2일 뒤 프놈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고문 등에 의한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탐사보도 세븐>은 지난 13일 용의자 중 한 명인 중국인 아내를 단독 인터뷰 한 내용을 방송했다.
교도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중국인 아내는 시신 유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의사가 아닌 가정주부이고 아기를 돌보느라 여성이 사망한 지도 몰랐다"고 했다.
또 "남편도 여성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내는 특히 "해당 여성이 약을 가져와 스스로 주사를 놓았다"며 "그 약은 잠을 잘 자게 하는 약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세럼(수액) 2병을 맞고 54분 만에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는 부부의 최초 경찰 진술과는 다른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인한 피해자 사망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말을 바꾼 것으로 진단했다.
BJ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현지 교민들은 "한국 대사관 등이 우리 국민 사망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외교부 측은 그동안 유족을 설득해 부검을 결정했지만 현지 의료사정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해왔다.
수사 관계자는 <탐사보도 세븐>에 "캄보디아와 MOU가 체결된 호주 국적 부검의와의 일정을 조율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안다"며 "이제 법원의 허가만 남았다"고 했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족들은 부검이 진행되면 A 씨의 장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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