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했고, 교육당국은 교과과정 내에서 수능을 출제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현재 EBS에서 강의 중인 교재에 이런 킬러문항들이 있었습니다. EBS에 출연한 강사조차 이건 몰라도 되는 내용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EBS 교재로 강의하던 강사가 팔로 엑스자를 그립니다.
박소현 / EBS 생명과학 강사
"알아야 하는 내용인가? 아닙니다. 그건 몰라도 되는 내용입니다."
또다른 EBS 강사도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설명합니다.
조은희 / EBS 생명과학 강사
"교육과정 내에서 배우지는 않았지만…이런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EBS 강사들조차 당혹스럽게 만든 갑상샘 호르몬 분비 원리에 대한 문제는 EBS가 지난 5월말 펴낸 '수능완성 생명과학Ⅰ' 교재에 실려 있습니다.
박소현 / EBS 생명과학 강사
"모든 교과서에 그것(호르몬 조절)만 나오고 심지어 대학교 전공 서적에도 그 내용만 나와요."
같은 교재에 실린 다운증후군 관련 문항도 고교 과정에선 다루지 않는 내용이란 지적입니다.
A 국립대 생물교육과 교수
"교육과정에서 언급을 안 했으니까 이건 틀렸다고 해야 하느냐, 이게 논쟁이 붙겠죠.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죠."
교육당국이 사교육카르텔을 깨기 위해 교과과정 내에서 수능을 출제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EBS 교재엔 킬러문항이 실린 겁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충분히 점검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수능에서는 배제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