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고운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지원하는 온빛사진상에 최형락 작가의 '배어든 전쟁'이 선정됐는데요. 전쟁의 공포에 굴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함께 보시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테아트랄나 지하철역. 4-50대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곳은 매주 일요일마다 시민들이 모여 춤추던 장소였는데요. 이 모임은 전쟁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초 재개됐습니다. 작가는 전쟁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시민들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담으며 “어쩌면 봄은 춤을 추어야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전쟁하면 총과 미사일, 참혹함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작가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일상으로 향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전직 사진기자이기도한 작가는 전쟁하면 떠오르는 특정한 장면을 머릿속에 지우고 현장에 갔습니다. 집이 불에 타 없어져도 봄을 맞아 감자를 심기 위해 밭을 일구는 할머니의 모습은 “전쟁이 작아 보이는 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발생한 전쟁에 굴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의 시선은 우크라이나 사람들 삶에 배어든 전쟁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부당함을 이야기합니다.
[앵커]
지금도 현재진행중인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의 평화를 되찾길 바라봅니다.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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