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하는 즐거움이란 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노후 생활을 위협받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것'이 된다면, 생각해볼 문제가 됩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일하는 고령층 비율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왜 일을 하길 원하는지, 배상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생활비 걱정에 은퇴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백인국 / 서울 영등포구 (50대)
"은퇴를 하기 전에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힘이 된다면 더 (일을) 하고 싶죠. 아무래도 노후를 준비하려면…."
매달 수 십만 원의 연금을 받지만 한 달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해 소일거리라도 찾습니다.
하학란 / 서울시 영등포구 (70대)
"손주를 봐준다거나 그러면 자녀로부터 (용돈) 좀 받죠. (손주를) 안 봤으면 일을 했을 거예요."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층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취업자는 91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60.2%로 역대 최고치고 55~64세 고용률도 사상 처음 70%대에 진입했습니다.
고령층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노인 빈곤률이 가장 높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퇴직 시기는 빨리 닥쳐오지만 연금이나 고용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임경은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근로 희망 사유가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게 두 번째이고, 생활비 보탬이 첫 번째고…"
정부는 초고령사회 속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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