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가 전반적으로 더워지면서 모기가 번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기의 생존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건데, 모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 확산에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페루의 한 병원, 모기장이 설치된 병상마다 뎅기열 환자들이 누워있습니다.
올들어 뎅기열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19만명이 감염됐고, 3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아나 바르코 / 페루
"열이 매우 높았고, 뼛속까지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아파하며 울었습니다"
태국은 3년 만에, 대만은 10년 만에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를 기록 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선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말라리아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데브라 하우리 /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부국장
"우리는 20년 넘게 말라리아의 국내 전염 사례를 보지 못했습니다."
더 강한 모기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지구 온난화가 꼽힙니다.
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기후 변화로 인해 질병을 옮기는 모기가 더 번식하고 있고 더 멀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모기 매개 질병은 50종이 넘고 이에 감염된 사망자는 매년 100만 명에 달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로도 꼽힙니다.
뜨거워진 지구가 모기들의 천국이 되면서, 모기가 전에 없던 독한 개체로 진화해 새로운 열대성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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