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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태풍 '독수리' 필리핀 북부 강타…최소 30명 사망·수만명 피해

등록 2023.07.27 21:45 / 수정 2023.07.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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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북부에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독수리'가 몰아닥쳤습니다. 최소 30여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집을 잃는 등 피해가 큽니다. 앞으로, 태풍 '독수리'는 중국 내륙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비탈을 따라 흙더미가 와르르 쏟아집니다. 주민들은 놀라, 다급히 대피합니다. 마을은 온통 누런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주민들은 헤엄 치거나, 구조보트를 타고 겨우 탈출합니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독수리의 최대 풍속은 시속 175km로, 최대 400㎜에 이르는 폭탄비가 내렸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마닐라 동쪽 리살주에서 강풍에 선박이 전복돼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부기아스 마을에선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어린이 3명과 여성 1명이 숨졌고, 인근 휴양도시 바기오에서는 집에 있던 17살 청소년이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습니다.

해변 마을 지대에서만 1만 6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메리 조이 / 필리핀 시민
"우리는 발이 묶여 있고, 특히 아이를 데리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어렵습니다"

린 가마나 / 필리핀 시민
"하루 이틀 정도만 버틸 수 있는 돈만 가지고 있어서 밥도 못 먹고 발이 묶이면 매우 힘들어요."

태풍 독수리는 시속 145km로 필리핀을 지나 대만과 중국으로 이동중입니다.

대만은 태풍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해 5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수백개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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