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 날이 많이 남은 젊은 층에 더 많은 투표권을 주는게 합리적일 수 있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단순히 노인을 경시했다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와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만드는 발언이지요.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당 발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어제 청년 간담회에서 아들이 중학생 시절 했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어제)
"(아들이)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 그러는 거예요.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표결을 하냐는 거죠."
그러면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도 다르게 줘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어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죠."
다만 김 위원장은 "1인 1표제인 민주주의 국가에선 그럴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했습니다.
야당은 과거에도 "50대에 접어들면 멍청해진다(유시민)"는 등 여러 차례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년)
"그러니 바꿀,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겐 없는 거죠. 우리 젊은 세대들이 나서서 참여하고…."
국민의힘은 "청년층 외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막말이냐"며 "노인 비하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민주화와 산업화를 일군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 풍조가 발현된 것입니다."
혁신위원회는 청년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 원칙을 부인한 게 아니라며 발언 왜곡이야 말로 구태라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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