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1년은 한국의 금리가 상당히 낮았던 시기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대신 다른 투자에 눈을 돌린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당시, 홍콩H지수가 고점을 찍을 때여서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정해지는 주가연계증권, ELS에 이른바 '개미'들이 많이 투자를 했었습니다. 불과 2년 사이 엄청난 손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홍콩H지수를 지켜보는 투자자들. 무거운 탄식이 쏟아집니다.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에서 40억 원대 원금 손실이 났습니다.

아시아 증시가 호황이던 2021년 초, 관련 상품이 쏟아졌지만, 이후 홍콩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103억 원 가운데 40% 가량이 증발한 겁니다.

프랜시스 룬 / GEO증권 CEO (지난 3월)
"코로나 여파로 블루칩들 작년 실적이 나빴고, 둘째,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 투자 심리에 도움이 안 됐죠."

금융가에 번져가던 이른바 'ELS 공포'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겁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 6개월마다 평가하는 기초자산 가치가 일정치를 밑돌면 원금 손실을 떠안게 됩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6월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미상환 잔액은 20조 6867억 원.

내년 만기인 3년짜리 ELS 규모는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만 14조 원에 육박하는데, 증시 전망이 어두워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폴 퐁 / 홍콩 페가수스펀드매니저 대표
"아직 걸림돌들이 남아 있어 연말쯤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내년 만기까지 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면 일부는 손실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