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논란이 된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의 중심엔 '무량판'이라는 구조가 있습니다. 무량판은 말 그대로 '무량(無梁)'. 대들보가 없다는 뜻인데, 붕괴 사고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과 광주 화정동 아파트도 이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무량판이 위험한 걸까요?
정준영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백화점 옥상에 있던 수십톤 짜리 냉각탑 무게를 보강철근이 부실했던 무량판 구조가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월 무너진 광주 화정동 아파트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무리하게 설계를 변경해 하중이 커졌는데, 무량판 구조를 떠받치던 동바리마저 모두 철거되면서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김광남 / 당시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장 (지난해 3월 28일)
"그 결과 39층 바닥 등이 1차 붕괴되면서 23층까지 총 16개 층이 연속 붕괴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무량판은 대들보나 벽 대신 기둥을 쓰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공 시간과 비용도 절약돼 2017년부터 보편화됐습니다.
대신 모든 하중이 기둥에 집중되기 때문에 연결부 철근이 부실하면 기둥 주변이 무너지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짓는다면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가장 최적의 방법을 통해 검증된 공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검사 관련) 법은 있지만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문제거든요."
무량판 건축물을 두고 확산되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제도 개선을 통해 무량판 안전 심의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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