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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면 쪽지"…전직 토익강사, 취준생 19명과 '정답 거래' 덜미

  • 등록: 2023.08.03 21:35

  • 수정: 2023.08.03 21:40

[앵커]
토익 등 어학 시험 답안지를 고사장 화장실에서 취업준비생 등에게 몰래 전달한 전직 학원 강사가 붙잡혔습니다. 건당 최대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전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토익시험이 치러진 서울 소재 중학교. 한 수험생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고사장을 빠져나갑니다.

해당 수험생은 이후 정답 쪽지를 옮겨적다가 시험감독관에 적발됐습니다.

토익위원회 신고로 경찰수사가 시작됐는데, 비슷한 시간대 화장실을 다녀간 수험생 가운데 전직 영어강사인 A씨가 부정시험 브로커로 특정됐습니다.

A씨는 시험 종료 30분 전쯤, 의뢰인과 약속한 화장실 한 켠에 시험 답안을 적은 쪽지를 숨겨놨습니다.

수험생 1명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받은 뒤, 정답 쪽지를 숨길 공간까지 정해둘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고사장 층이 다를 경우 휴대전화를 숨겨 SNS 이미지로 쪽지를 전송했습니다.

미국 명문대 출신인 A씨는 서울 종로 대형어학원 강사 이력을 앞세워 재작년 7월부터 부정시험 의뢰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적발된 부정시험 의뢰자는 모두 19명으로 대부분 20~30대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어황선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 1팀장
"사전에 의뢰자하고 만나서 의뢰자들이 이제 원하는 점수가 있으면 가령 800점이다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답지 작성을…"

경찰은 부정행위 대가로 1억원을 챙긴 A씨와, 의뢰자 1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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