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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씨박스] 잼버리 책임 공방

등록 2023.08.04 19:52 / 수정 2023.08.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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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전 세계 4만여 명이 모인 행사가 부실운영 논란에 휩싸이면서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커질 수 있을 텐데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 건지 장용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결국 행사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 문제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환자 폭증과 물 전기공급 부족, 화장실 등 시설관리 부실 등인데, 이런 문제들은 이미 행사를 유치할 때부터 충분히 예상가능한 문제였습니다. 이 때문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 나왔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지난해 10월 25일)
잼버리는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다. 폭염이나 폭우ㆍ해충 문제와 편의시설 대책을 점검하셔야..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25일)
예 전라북도 지사님하고…그것은 제가 꼭 책임지고 잘 이관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들어보면 여가부 장관이 저렇게 답을 하고도 결국 준비를 제대로 안한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는 여가부에서 키를 쥐고 준비한 행사인 만큼 1차 책임은 여가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총리도 어제 여가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안전을 확보하라고"고
엄중 지시한 겁니다. 또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권 들어서며 여가부 폐지가 거론되면서 부처 사기가 떨어졌고, 그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정이 그래도 정부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민주당에서 나온 비판을 한번 들어보시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후진국형 난민 캠프 같은 재난 체험 잼버리 대회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휘발된 행정력을 한탄합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오늘)
틈날 때마다 '국격'을 강조했던 대통령께서는 이번 잼버리 사태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얼마나 실추됐는지 꼼꼼히 따져 보기 바랍니다.

[앵커]
정청래 의원이야 강성 발언이 많았는데, 다른 지도부 인사들은 별 말을 안했더라고요,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과 비교하면 비판 수위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외교 논란. 일본 오염수 방류,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의 사안을 다룰 때마다 여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맹비난을 쏟아냈는데요, 이번에는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왜 그런지는 여당에서 나온 이 발언에 힌트가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새만금 잼버리 역시 정쟁거리로 변질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서 모처럼 세계적인 행사가 개최된 만큼 여야가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실제로 이번 행사가 전북 부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집행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전북지사가 맡고 있습니다.

[앵커]
집행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잘 협력했어야 하는 사정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실 이 행사는 문재인 정부 때 유치됐습니다.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송하진 전북지사가 처음 잼버리 유치를 추진했고, 결국 2017년 8월 개최가 확정된 건데요. 그래서 이 대회 공동조직위원장도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그리고 민주당의 김윤덕 국회의원입니다. 전북 전주갑이 지역구인 김윤덕 의원은 1997년부터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2016년부터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장과 세계잼버리 공동준비위원장을 지낸 인연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은 겁니다.

[앵커]
결국 조직위원장 5명 모두 책임이 있는 거고 또 집행위원장 책임도 작다고 할 수 없을 텐데, 현장에 있다는 김관영 지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김 지사는 일단 예상치 못한 날씨가 제일 큰 문제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김관영|전북도지사 (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비가 안 올 가능성이 높은 날짜들을 체크하다 보니까 8월 초가 되었던 것이고, 올해가 예년보다 특히 더 폭염이 심각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겹친 것 같습니다.

[기자]
또 김 지사는 물 공급이 부족하단 지적엔 "세계스카우트연맹 기준에 따라 1급수를 공급하는데 참가자들이 그 물을 거부해서 1인당 물병 5개씩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해명했고요, "화장실 청소 인력도  70명에서 350명으로 늘려 1시간마다 점검하고 청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행사를 직접 참관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만족해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도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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