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를 긴장시켰던 태풍은 지나갔습니다. 지나는 곳마다 엄청난 물폭탄을 뿌렸습니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에는 이틀동안 4백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남은 건 진흙더미와 쓸모 없어진 각종 가재도구들 입니다. 이제 깨지고 뜯겨 나간 건 고치고 쌓인 흙더미를 치우고 새로운 삶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오늘 뉴스 나인 역시 태풍 피해 상황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강원 영동지역 상황은 정수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옷 가게 안이 온통 흙투성이로 변했습니다. 전시했던 옷과 신발은 모두 빗물에 젖어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습니다.
김성옥 / 침수 피해 주민
"지금 아주 아무 생각도 안나요. 어떤 거부터 해야될지 모르겠고"
지하실에서 가득 찬 물을 연신 퍼내고, 상인들은 빗물에 젖은 물건들을 닦아서 말립니다.
어제 400㎜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고성은 상가 150동과 주택 450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7일에도 300㎜ 비가 내렸던 터라 피해가 더 컸습니다.
전정복 / 침수 피해 주민
"1차적으로 재산을 다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2차에 물이 또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마음을 다 내려놨어요. 자포자기한.."
뿌리째 뽑힌 나무가 뒹굴고 있고 도로는 계곡물에 휩쓸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도로가 무너지면서 큰 돌이 계곡 아래로 떨어져 있고 복구 작업을 위해 통제선을 설치해놨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심경섭 / 덕풍계곡마을 주민
"제방 한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피난 가야 돼요. 주민들 모여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는 없잖아요."
배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항구에는 부유물로 가득 찼고, 동해시의 한 고등학교를 비롯해 강원도 내 14개 학교도 침수와 파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강원 지역에서는 609가구 938명이 일시 대피했고, 주택 196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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