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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中, 부동산 위기로 경기침체 가속화…정부는 '중국 경제 상황반' 가동

등록 2023.08.20 19:24 / 수정 2023.08.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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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발 경제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내 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 우리 나라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지, 경제부 김지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문제의 시작은 부동산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작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 디폴트 위기 였습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 2개의 이자 약 300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고, 지난 14일에는 11종의 채권에 대한 거래 마저 중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만 약 257조원이고, 추진 중인 개발 사업 건수도 3천여 건에 달합니다. 규모로 봤을 때 이번 위기가 중국 부동산과 금융권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넘어갔던게, 전 세계 경제를 흔든, 리먼브라더스 사태였는데 이번에도, 중국 금융권까지 흔들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미 불씨는 금융권으로 옮겨붙은 듯합니다. 그동안 비구이위안에 자금을 조달해오던 신탁회사들이 있겠죠. 특히 중국 10대 신탁회사인 중룽 국제신탁을 시작으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건데요. 중룽 국제신탁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는 금융사라고 보시면 되는데,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자산액이 145조 원에 달합니다. 이번 디폴트 위기 이후, 수 십개 투자신탁 상품의 이자 지급과, 원금 환매를 중단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환매 중단 피해액만 188억 원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중국 국유 부동산 업체인 위안양도 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고, 중국 3대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등 부동산 위기가 심화되면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부채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진정될 수도 있겠습니까?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중국 경기 상황을 보면요.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생산자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디플레 우려가 나오고 있습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 우려도 나오는 거고요.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나서면 수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중국 중앙정부는 국가 차원에서의 구제금융은 자제해왔기 때문에, 과감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사실, 가장 관심은 우리 경제죠. 중국과 밀접한 우리 경제도, 걱정해야할 상황입니까?

[기자]
증시나 환율을 보면 영향은 있지만, 타격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아직 높은 상황이죠. 우리 입장에선 하반기 수출 부분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는데, 만약 중국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면 대중국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도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 경제가 나빠질 때마다, 중국의 위안화와 원화가 함께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부분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정부도 선제적으로 대응엔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중국경제 상황반'이 설치됐고, 기재부를 컨트롤 타워로 해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공조해서 24시간 주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에선 부동산 위기로 미국에선 고금리로, 우리 경제를 양쪽에서 억누르고 있는데, 촘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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