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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尹, '정율성 논란'에 "관용으로 해석하면 자유·연대 통합 기반 무너져…많이 걱정"

등록 2023.08.25 18:13 / 수정 2023.08.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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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광주광역시가 중국인 작곡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자유·연대 통합을 지향하는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비공개 회의중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그것이 과연 우리의 통합이나 관용과 부합되는 것처럼 해석된다면 우리의 자유 연대 통합 지향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1914년 광주 출생인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6·25 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서울까지 왔던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중공군의 군가인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과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해 중국과 북한에서 영웅 대우를 받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한 뒤 여생을 중국에서 살다가 1976년 사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방중 당시 베이징대 연설에서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고 언급한 후 유족의 신청을 받은 국가보훈처(現 국가보훈부)가 유공자 추서를 추진했지만, 공적심사 과정에서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광주광역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 완공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호남 출신 지식인들마저 정율성 공원은 5·18민주화운동 역사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며 "광주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며 "한중우호에 기여한 항일독립운동가"라고 반박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며 "48억 원의 예산은 집행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으로, 더 이상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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