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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푸틴 정적들 '의문의 죽음'…독극물 홍차 마시거나 총격 살해

  • 등록: 2023.08.27 19:20

  • 수정: 2023.08.27 19:49

[앵커]
한때 러시아 푸틴 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용병기업 수장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번에도 푸틴의 암살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프리고진 이전에도 푸틴에게 반기를 들었던 정적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의문사한 사례까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황정민 기자가 섬뜩한 최후를 맞은 푸틴의 정적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2020년 8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 한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으악!!!"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복통을 호소하다 쓰러졌습니다.

키라 야르미슈
"그는 공항 카페에서 홍차 한 잔을 마셨습니다"

나발니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그를 치료한 의사들이 돌연사하거나 자취를 감췄습니다.

러시아 야당 의원(2020년)
"불행하게도 러시아 정부는 아직도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구소련 시절 KGB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그보다 5년 전 크렘린궁 인근 다리 위, 나란히 걸어가는 연인 뒤로 제설차가 천천히 다가옵니다.

곧이어 한 남성이 승용차에 황급히 올라타고, 다리 위에는 4발의 총탄을 맞은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의 싸늘한 시신만 남았습니다.

넴초프 (2012년)
"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부 재산을 자신의 소유로 착각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치부를 건드렸다 의문사한 사례는 이뿐이 아닙니다.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언론인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격을 당했고, 2006년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 리트비넨코가 일명 '방사능 홍차'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이외 사례들 석연치 않은 죽음 뒤에는 매번 '푸틴 배후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지만, 그때마다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정치공세"라고 반발했습니다.

푸틴 (2006년)
"내가 아는 한 영국 의사들이 발행한 보고서에는 리트비넨코가 폭력적인 죽음을 당한 거라는 정보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명단에 추가됐습니다.

러시아 국영TV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습니다"

무장반란 두달 뒤 공포영화처럼 일어난 비행기 추락사.. 21세기 러시아에는 '반대하면 처형된다'는 과거 스탈린의 그림자가 여전히 어른 거리는 것은 아닌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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